책 읽기

책 읽기의 결심

theaudlons 2018. 5. 8. 19:08

대학생일 때부터 서울대 추천도서 100권을 다 읽어봐야지 하고 마음만 먹은지 어언 10년이나 지났다. 

그래도 그 사이에 몇 권 읽기는 했으나 점점 이런 목표는 희미해지고 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왔다.

어영부영 전역하고 다시 취업해서 출근하면 빛 한점 들지 않는 구석에 박혀있다보니 점점 하루하루를 단지 살아가고만 있었다. 평범하게.

아침에 출근하고 녹초가 되서 집에 가고 씻고 자고, 주말이 되면 놀고 먹고 자고, 다음날 또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고. 일상에 젖어서 점점 생각이라는 걸 하지 않는 내가 맘에 들지 않고 이렇게 나이만 먹는 꼰대가 되어가는 느낌이 너무 싫었다.


다시 한 번 새로운 것들을 접하면 나아지지 않을까? 해서 83일간 여행을 계획했고, 작년 말에 결국 꿈을 이뤘다. 

처음엔 그냥 마냥 좋았다. 일안하고 노니까. 돈 안벌고 돈 쓰니까 너무 좋더라. 오늘만 사니까 너무 좋더라.

그렇지만 여행의 새로움도 경이로운 대자연과 위대한 인간들의 흔적들도 결국에는 즐겁더라도 점점 익숙해지더라. 여행이 이제 일상처럼 되어서 나에게 번뜩이는 무언가를 주지는 않더라.


여행이 다 끝나갈 무렵에 책을 다시 읽어보자 생각했다. 여기엔 무언가 있을 것 같았고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논어를 필사하면서 느꼈던 경이로움이 다시 떠올랐다. 난 내 스스로가 그 뒤로 정말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. 


내가 학부생일 때는 서울대에서 나오는 추천도서 밖에 없었는데, 요즈음은 여기저기서 추천도서들이 많이 나와있더라. 모교에서도 추천도서 목록이 있었고서울대 추천도서는 아직 다 하지 못했으니  모교의 추천도서를 한 번 읽어보자 하고 인생의 중장기 목표로 한번 정해보았다.

앞으로 3년. 늦어도 5년 내에는 이 책들과 그동안의 삶의 경험을 통해 나의 생각과 삶을 변화시킬 무언가를 찾아서 내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보고 싶다.